브랜딩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진행되는 인테리어는 항상 위험합니다!
상업공간 인테리어에서 단순히 어떤 시설의 기능적인 요구사항을 만족시겨 공사를 끝내는 것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또한 클라이언트가 우리에게 ‘모던한, 쿨한, 미니멀한 혹은 권위있는, 클래식한’ 등의 형용사를 사용하여 그들이 상상하는 분위기를 설명했을 때, 그 것을 공간이라는 하드웨어로 표현해내는 것 또한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브랜드의 공간에는 메세지가 있어야 합니다. 고객이 어떤 공간에 들어 서는 순간, 그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고객에게 자연스럽고 빠르게 전달 됩니다. 이 과정은 매우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고객의 마음을 무장해제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했다면 그 다음은 어렵고 값비싼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문제는 브랜딩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그 곳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그 누구도 (사장님, 부사장님, 원장님, 사모님, 어머님, 아버님을 포함하여)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많은 상공간의 주인들은 ‘우리는 모던하게 하고 싶어요, xxx 처럼 하고 싶어요’라는 막연한 욕구에 이끌려 정처없이 사활게임의 여정을 출발 하는 것입니다.
Client
Creative direction
mmnm
interior design
mmnm
drawing
mmnm
construction
Re-Hanssem interior
photography
Nod-lab
볼드하게!
한의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브랜딩 과정을 거치지 않은 바른라인 한의원은 위험한 출발을 하였습니다. 어떤 깃발을 따라가야 할까 깊이 고민을 하였습니다. 마침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분위기 보다는 클라이언트에게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고가의 비급여 진료가 이루어지는 한의원에서 원장님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공간은 매우 강한 설득력을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원장님과 어울리는 ‘볼드’한 공간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한의원에 들어서면 매우 긴 복도와 넓은 대기실, 높은 천장, 6m 정도의 대형 카운터가 먼저 보입니다. 밝은 카운터 뒤로는 한의원 사인조차 없는 10m의 수직 루버 형상의 벽이 명암대비까지 이루어 매우 강한 인상을 만듭니다. (이런 인상을 해치지 않기 위해 카운터 옆의 차트실로 들어가는 문은 벽 전체를 히든 도어로 만들었습니다.) 20m가 넘는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통유리로 된 두개의 추나치료실을 거쳐 드디어 원장실에 다다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하얀 벽과 짙은 파란색이 대비되는 넓은 원장실에 신장 193cm의 젊은 원장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른라인 한의원에 들어선 환자들은 이제 원장님의 이야기를 잘 듣고 따를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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